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더 우먼킹/줄거리/흥행/총평

by nsjruby 님의 블로그 2025. 6. 1.

2022년 개봉한 영화 ‘더 우먼킹(The Woman King)’은 실존했던 아프리카 여성 전사 집단 ‘아고지에(Agojie)’를 소재로 한 역사 기반의 액션 드라마이다. 전통적인 전쟁 서사를 탈피해, 강인한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펼치며 역사적 재조명을 시도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극적인 연출과 현대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며, 평단과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바이올라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고, 흑인 여성 중심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 또한 컸다.

1줄거리: 여성 전사들의 명예와 투쟁

영화는 1820년대 서아프리카의 다호메이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 왕국은 여성 전사들로 구성된 엘리트 군단, ‘아고지에’의 용맹함으로 주변 세력과 맞서며 영토와 자주권을 지켜왔다. 주인공은 아고지에의 장군 나니스카(바이올라 데이비스). 그녀는 오랜 세월 전투를 이끌며 강인한 리더로 성장했고, 새로운 세대의 전사들을 양성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한편, 소녀 나위(투소 음베두)는 강압적인 결혼을 거부하고 왕국의 전사로 자원하면서 아고지에에 합류한다. 나니스카는 처음에는 그녀의 반항적인 태도를 경계하지만, 점차 훈련과 실전 속에서 성장하는 나위를 보며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전개 중 밝혀지는 나니스카의 과거와 나위와의 연결 고리는 서사에 감정적 깊이를 더한다. 영화는 아고지에의 강도 높은 훈련, 내외부 전쟁, 식민 세력과의 갈등 등 전투와 드라마를 교차하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전투 장면은 박진감 넘치면서도 현실적인 연출이 돋보이고, 여성들이 단순한 조력자나 피해자가 아닌, 강한 주체로 묘사된다. 특히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전투 장면은 영화적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2흥행: 비주류에서 주류로, 의미 있는 성과

‘더 우먼 킹’은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아프리카 역사에 기반을 둔 블록버스터, 흑인 여성들이 주축이 되는 전투 서사,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변신 등 여러 면에서 독창성이 돋보였다. 북미에서는 2022년 9월 16일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총 북미 수익은 약 7천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는 9천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흥행 성과는 단순한 수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존 헐리우드에서 드물게 다뤄졌던 흑인 여성 중심 서사가 주류 극장에서 성공했다는 점은, 제작사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와 제작진이 흑인 여성이라는 점도 산업 내 다양성과 포용성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비평적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90% 이상의 신선도를 기록했으며, 관객 평점 역시 높은 편에 속했다. 특히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력과 박진감 있는 액션, 역사적 메시지의 전달이 주요 호평 요소였다. 다만 일부 역사 왜곡 논란과 서구적 시각이 개입되었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의미 있고 성공적인 시도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3총평: 역사성과 현대적 메시지의 절묘한 결합

‘더 우먼 킹’은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과거의 실제 사건과 인물들을 재조명하며, 현재의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전통적으로 배제되었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둠으로써, 영화계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여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서사의 중심에는 ‘누가 전사인가’, ‘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 나니스카와 나위는 서로 다른 세대이지만, 각각의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싸운다. 영화는 단순한 무력 과시가 아닌, 정체성과 존엄, 공동체의 가치를 위한 투쟁을 그리며, 전사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또한 액션과 드라마의 균형이 탁월하다. 전투 장면은 치밀하고 사실적으로 연출되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고, 인물 간 갈등과 감정선은 영화의 감동을 더욱 극대화한다. 바이올라 데이비스는 이번 영화에서 강인하면서도 복합적인 내면을 가진 리더로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여성, 특히 유색인종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도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하나의 작품 성공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영화 산업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성과다.

‘더 우먼 킹’은 단순히 영화 한 편을 넘어서, 보이지 않던 역사와 목소리를 드러낸다는 사명감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영화는 실화에 기반했지만, 그 이상의 예술적,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관객은 이 작품을 통해 용기, 존엄, 연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와 몰입도 높은 연출,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