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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장르적 특징과 연출 방식. 주인공 조일현의 심리묘사. 자본주의 사회의 그림자

by nsjruby 님의 블로그 2025. 4. 22.

2019년 개봉한 영화 ‘돈’은 금융 범죄를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 선택, 도덕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다룬 범죄 드라마입니다. 감독 박누리의 첫 상업 영화로, 리얼한 주식 세계와 금융 사기를 소재로 대중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돈’의 영화 유형, 주인공 조일현의 심리 묘사, 그리고 줄거리와 배경, 영화의 총평을 통해 이 작품이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를 분석합니다.

1영화 유형: 장르적 특징과 연출 방식

영화 ‘돈’은 범죄 드라마 장르에 속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사회적인 시사점을 함께 담아낸 점에서 사회 고발형 드라마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불법 주식 작전과 금융 세계의 내부를 날카롭게 해부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돈’에 의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리얼리즘 스타일의 연출을 채택합니다. 증권사 내부의 분위기, 주식 거래 화면, 금융 용어 등 현실적인 디테일을 바탕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박누리 감독은 실제 증권사 출신들의 자문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했고, 배우들도 금융 트레이딩 장면에서 실제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또한 빠른 편집과 강렬한 음악, 다이나믹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조일현이라는 인물이 내부의 도덕성과 외부의 유혹 사이에서 얼마나 흔들리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2주인공 조일현의 심리적묘사: 흔들리는 도덕성과 자아

영화의 중심 인물 조일현(류준열 분)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지방대 출신의 신입 주식 브로커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생존을 위해, 이상적으로는 성공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는 처음 증권사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소극적이고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점차 비밀스러운 인물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며 불법 주식 작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조일현의 심리는 단계적 변화를 겪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돈을 벌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에서 시작하지만, 돈이 실제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자신의 도덕성을 무시하게 되고, 점차 자아가 왜곡됩니다. 그는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혹은 단지 현실에 굴복한 것인지 혼란스러워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조일현이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도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이를 통해 관객은 그에게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스스로의 도덕성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3줄거리와 배경: 자본주의 사회의 그림자

‘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 중개인으로 입사한 조일현은 실적 압박에 시달리며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어느 날, ‘번호표’라 불리는 미스터리한 작전 세력과 연결되면서 그는 불법적인 주식 조작에 가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돈을 벌지만, 점차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고, 금융감독원, 내부 첩자, 경찰 등 여러 세력의 눈과 압박을 받게 됩니다.

줄거리의 전개는 매우 현실적이며, 동시에 긴박감 넘치는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대한민국 금융 시스템의 어두운 단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속 톱니바퀴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조일현은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존재합니다. 그는 가난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전’에 가담했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마지막에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는 오히려 현실에 더 가깝습니다. 성공과 실패, 정의와 부정의 사이의 회색지대를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 스스로 판단하게 만듭니다.

영화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욕망, 도덕성, 선택이 어떻게 충돌하고 흔들릴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합니다.
금융과 심리 드라마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스릴뿐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