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다룬 실화 기반의 작품이다. 당시 전두환 정권 하에서 벌어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중심으로, 숨겨진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시민과 언론, 검사, 교도관 등의 다양한 시선을 따라간다. 이 글에서는 영화 1987의 시대적 배경과 촬영 장소, 스토리 전개 방식,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역할과 영화에 대한 총평을 다루며, 왜 이 영화가 지금도 큰 울림을 주는지 살펴본다.
1시대적 배경 및 촬영장소
영화 1987은 제목 그대로 1987년 대한민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는 군부 정권이 정점에 달했고, 언론 통제와 인권 탄압이 극심했던 때다. 영화는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과 이를 은폐하려는 권력,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그려낸다. 당시 정권은 ‘보안사’와 ‘안기부’를 중심으로 국민의 사생활과 언론을 철저히 감시했고, 작은 의심만으로도 체포와 고문이 자행되었다. 영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단순한 한 대학생의 죽음이 어떻게 국민적 분노로 확산되었는지를 세세하게 조명한다. 촬영 장소 또한 실제 사건이 발생했던 배경과 유사하게 재현됐다. 서울, 대전, 수원 등의 오래된 건물이나 구도심을 활용하여 1980년대의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했으며, 일부 장면은 실제 경찰서 건물과 교도소 세트를 활용해 사실감을 더했다. 특히 당시 거리 풍경, 포스터, 옷차림, 버스와 간판 등 디테일한 소품들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되었다. 이러한 몰입감 높은 공간 구성은 관객을 1987년 그 해로 이끌며, 단순한 감상이 아닌 ‘경험’으로 연결된다.
2영화 스토리 전개
1987의 서사는 다층적이며 시점이 전환되는 구성을 통해 입체감을 더한다. 중심 사건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며, 이후 이를 숨기려는 정권과, 이를 밝히려는 여러 주체 간의 갈등이 영화의 긴장 구조를 이끈다. 단일한 주인공 없이 각 인물들이 연결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조는,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국민 전체의 항쟁’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킨다.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1월부터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기까지의 흐름을 따라간다. 박종철의 죽음을 은폐하려는 경찰 수뇌부의 대응, 고문에 관여한 인물들의 침묵, 이를 밝히려는 검사 최환(하정우 분),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분), 그리고 대학생 연희(김태리 분)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선택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토리는 실제 사건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감정적인 몰입과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 연희의 시선은 일반 시민, 특히 당시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춘들이 어떻게 각성해 나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영화는 언론의 힘과 시민의 용기, 정의를 지키려는 일부 공직자의 신념이 하나로 이어지며, 집단의 연대를 강조한다.
3등장인물 및 총평
영화 1987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들이 주를 이룬다. 각각의 인물이 상징성과 현실감을 동시에 지니며, 영화에 깊이를 더한다. 먼저, 검사 최환 역을 맡은 하정우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강단 있는 공무원의 표본을 보여준다. 그는 박종철의 부검을 거부하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교도관 한병용 역의 유해진은 보통 시민의 시선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는 우연히 사건의 진실을 접하고, 가족과 생계를 지켜야 하는 현실 속에서도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그의 모습은 영화 속 가장 인간적인 순간을 담아내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언론인 윤상삼(이희준 분), 학생운동가 이한열(강동원 특별출연), 그리고 마지막까지 침묵하지 않은 신부 조비오(문성근 분)까지, 각 인물은 당시 사회를 구성했던 다양한 층위를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실제 역사를 움직인 주체로서 기능하며, 실화 기반 영화가 지녀야 할 진정성을 유지한다. 총평하자면 1987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정의란 무엇인가?”, “진실을 지키기 위한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대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진정성과 완성도는 영화가 흥행은 물론 평론계에서도 호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1987은 민주화 운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서사와, 다양한 인물들이 엮어낸 드라마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과거의 아픔과 투쟁이 오늘날의 자유를 가능케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여전히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웰메이드 한국 영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감상해볼 작품이다.